본문 바로가기
엄마의 육아일상

돌잔치 성장 영상 만들기 — 10개월 치 사진 앞에서 무너진 사람의 이야기

by hellohwayus 2026. 7. 31.

답례품도 정하고 나니까 "이제 진짜 성장 영상만 남았네?" 싶었어요.

근데 이게 착각이었어요. 성장 영상은 "남은 항목"이 아니라 "남은 항목 중 가장 무서운 놈"이었거든요.

프로그램은 캡컷(CapCut)으로 정했고, 길이는 30~40초 내외로 잡았어요. 짧게 잡은 이유는 단순했죠.

돌잔치 현장에서 다 같이 보는데 너무 길면 지루할 것 같아서요. 근데 막상 시작하니까 길이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문제는 "뭘 넣을 건지"였어요.


10개월 치 사진의 벽

폴더를 열었는데 사진이... 말 그대로 어마어마했어요. 매일매일 찍다 보니 10개월 치가 쌓인 거예요. 그것도 전부 아기 사진. 솔직히 제가 봐도 다 비슷비슷하더라고요. 비슷한 표정, 비슷한 자세, 비슷한 배경. "이걸로 영상을 만들라고?" 하는 회의감이 첫 단계부터 밀려왔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정리해서 후보 사진만 추려봤어요. 그리고 대충 배치하고, 음악 넣고, 자막 달아봤는데... 첫 번째 초안이 진짜 재미없었어요. 그냥 사진 슬라이드 쇼 수준이랄까. 영상이라는 게 흥미를 유도해야 하는데, 오히려 흥미를 꺼버리는 느낌이었어요.


전문가가 아니라서 어려웠던 것들

인스타그램 들어가면 다들 진짜 잘하더라고요. 다른 돌잔치 영상들 보면 자연스러운 전환, 음악 싱크, 감성 자막까지...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 하다가 "근데 저게 어떻게 되는 거지?" 하고 멍해지는 거예요.

저는 영상 편집 전문가가 아니니까요. 캡컷 기능 하나 찾을 때마다 유튜브 강의 검색하고, 적용해보고, 안 되면 다시 검색하고. 그렇게 3번을 고쳤어요.

  • 1차 초안 — 너무 심플. 사진만 나열한 수준.
  • 2차 수정 — 전환 효과 넣어봄. 근데 효과끼리 충돌해서 어수선.
  • 3차 수정 — 음악 싱크 맞춰봄. 근데 사진 길이랑 안 맞아서 다시 엉망.

3차 수정까지 하고 나니까 그냥 의기소침해지더라고요. "이거 내가 할 수 있는 건가" 회의감이 와르르. 그래서 일단 멈췄어요. 쉬는 중입니다. 진짜로요. ㅋㅋㅋ


쉬면서 깨달은 것 — 앞으로는 "영상용"으로 찍자

멈춰놓고 며칠 지나니까 생각이 정리되더라고요. "이미 찍은 사진을 가지고 어떻게든 만들어야지"만 생각하다가, 사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었어요. 애초에 영상에 쓰기 좋은 소재가 없었다는 거.

그래서 방향을 바꿨어요. 지금부터는 영상이나 사진을 찍을 때 "이거 나중에 영상에 쓸 수 있을까"를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찍으려고요. 예를 들면:

  • 정면만 잡지 말기 — 옆모습, 뒷모습, 손발 클로즈업 같은 다양한 앵글 섞기.
  • 움직임 담기 — 사진보다 짧은 영상(2~3초)으로 찍어두면 편집할 때 훨씬 유용.
  • 배경 다양화 — 같은 거실 바닥만 아니라 산책, 목욕, 식사 장면 같은 일상 컷 추가.
  • 감정 순간 포착 — 웃을 때, 울 때, 졸릴 때. 표정 변화가 영상의 핵심.

지나간 10개월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남은 한두 달은 그래도 좀 더 영상 친화적으로 찍어두려고요. 이미 쌓인 사진들도 나중에 다시 보면 쓸 만한 컷이 꽤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일단은 마인드셋부터 바꾸는 걸로.


지금 상황 정리

  • 성장 영상 초안 다시 도전 — 일단 쉬고 있고, 타이밍 봐서 다시 시작할 예정.
  • 🔄 영상용 소재 수집 — 지금부터 찍는 건 영상 의식하며 찍는 중.
  • 📝 캡컷 기능 추가 학습 — 유튜브 강의 하나씩 보면서 필요한 기능만 골라 익히는 중.

마무리하며

솔직히 성장 영상은 돌잔치 준비 항목 중 가장 만만하게 봤던 건데, 지금은 가장 만만치 않은 항목이 됐어요. ㅋㅋㅋ

인스타 보면 다들 너무 잘 만들어놔서 위축되는 거 인정합니다.

근데 그거 만든 사람들도 처음엔 다 이랬을 거 아니에요.

일단은 쉬고, 다시 마음 추스르고, 한 번 더 도전하려고요.

같은 고민하시는 분들 있다면 — 일단 쉬세요. ㅋㅋ 그리고 쉬면서 "앞으로 찍을 때 영상도 생각하면서 찍자"로 마인드셋만 바꿔두면 나중에 훨씬 수월해질 거예요. 이미 쌓인 사진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찍을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으니까요.

다음 편은 아마 "성장 영상, 결국 어떻게 완성했는지" 아니면 "캡컷 강의 30개 보고 깨달은 것" 둘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둘 다 지금 시점에서는 자신 없습니다만. 그래도 해보겠습니다. 또 찾아올게요.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