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돌아온 지 이제 하루 됐거든요.
어제까지만 해도
"아기가 나를 기억하네."
"엄마를 좋아하네."
이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정말 하루 종일 저랑 안 떨어지려고 하는 거예요.
제가 옆에 있으면 괜찮아요.
근데 잠깐 화장실 간다고 일어나기만 해도
뒤를 돌아보면서 울고,
시야에서 사라지면 대성통곡.
다시 나타나면 바로 웃고.
이거 어디서 많이 본 패턴인데?
싶더라고요.
아… 소문으로만 듣던 엄껌시기가 왔구나.
엄마 껌딱지 시기는 왜 오는 걸까요?
보통 7~10개월 무렵부터 많이 시작된다고 해요.
이 시기 아기들은 머리가 훨씬 발달하면서
엄마라는 존재를 명확하게 인식하기 시작한대요.
그리고 동시에 깨닫는 거죠.
"엄마가 사라질 수도 있구나."
신생아 때는 엄마가 안 보이면 그냥 없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엄마가 어딘가에 있다는 걸 알아요.
그러니까 더 찾고,
더 불안해하고,
더 붙어 있으려고 하는 거죠.
2주 동안 떨어져 있었던 게 영향이 있었을까요?
사실 저도 이게 제일 궁금했어요.
혹시 2주 반 동안 떨어져 있었던 게 영향을 준 걸까?
내가 또 없어질까 봐 불안한 걸까?
정답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기들은 생각보다 많은 걸 기억한대요.
특히 익숙한 사람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돌아오는 경험은
아이에게 꽤 큰 변화일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다시 만난 후
- 더 안기려고 하거나
- 계속 확인하려 하거나
- 시야에서 사라지면 울거나
이런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대요.
생각해보면 너무 이해가 되더라고요.
"엄마 또 어디 가면 어떡하지?"
라는 마음일 수도 있으니까요.
아는 언니네도 똑같았대요
제가 아는 언니네는 원래 엄마 껌딱지였거든요.
근데 어느 날 남편분이 일주일 정도 입원하셨대요.
그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그날 이후로 아빠 껌딱지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아빠가 화장실만 가도 따라 울고,
계속 안겨 있으려고 하고.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신기했는데,
지금 우리 아기를 보니까 조금 이해가 돼요.
아기가 소중한 사람이 사라졌다가 돌아온 경험을 하면
더 붙어 있으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엄껌이 갑자기 심해진 건 애착이 잘 형성됐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처음에는
"분리불안이 심해진 건가?"
걱정했거든요.
근데 찾아보니 꼭 나쁜 신호는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특정한 사람을 안전기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뜻일 수도 있대요.
엄마가 있으면 안심되고,
엄마가 사라지면 불안한 거죠.
그래서 이 시기에는
엄마만 찾는다고 해서 잘못된 게 아니라,
정상적인 발달 과정으로 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지금 진행 중인 단계라 정답은 모르겠어요.
다만 많이들 추천하는 방법은 있더라고요.
- 갑자기 사라지지 않기
- "엄마 잠깐 다녀올게." 말해주기
- 짧게 떨어졌다가 다시 돌아오기 반복하기
- 다른 보호자와 노는 시간 늘리기
특히 숨바꼭질이나 까꿍 놀이가 도움이 된다고 해요.
사라져도 다시 돌아온다는 걸 배우는 거죠.
그래서 저도 요즘 일부러
"엄마 금방 올게~"
하고 잠깐 나갔다가 바로 돌아오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근데 솔직히… 지금은 좋네요
사실 육아하면서
"엄마 껌딱지 힘들다."
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근데 저는 지금…
좋네요.
ㅎㅎㅎㅎ
2주 반 동안 못 봤잖아요.
저도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하루 종일 안겨 있으려고 해도
오히려 제가 더 안고 있고 싶어요.
언젠가는 또 친구들이 더 좋아지고,
엄마는 밀어내는 날도 오겠죠.
그러니까 지금 이 시기를 조금은 즐겨보려고 해요.
내 품에서만 안정감을 찾고,
나를 보며 웃고,
내가 사라질까 봐 찾는 이 순간을요.
지금만 누릴 수 있는 아주 짧은 특권 같거든요 😊
자주 묻는 질문
Q. 엄마 껌딱지 시기는 보통 언제 오나요?
보통 7~10개월 무렵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요. 분리불안 시기와 겹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Q. 갑자기 엄마만 찾는 건 애착 문제인가요?
오히려 특정 보호자를 안전기지로 인식하기 시작한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요.
Q. 떨어져 있었던 경험이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익숙한 사람이 사라졌다가 돌아온 경험 후 더 붙어 있으려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해요.
Q. 엄껌은 어떻게 완화할 수 있나요?
짧은 분리와 재회를 반복하고, 다른 보호자와 보내는 시간을 천천히 늘리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Q. 언제쯤 괜찮아지나요?
개인차가 크지만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조금씩 완화된다고 해요. 그래서 많은 선배맘들이 "지금을 즐겨라"라고 하나 봐요.